슈퍼 해빗 6장 - 자신감 부족
Chapter 6 자신감 부족
2007년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어느 날, 나는 지도교수님이던 맥스 베이저먼Max Bazerman의 사무실을 찾았다. 처진 어깨와 낙담한 표정이 당시 내가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을 것이다. 나는 맥스 교수님의 지도 아래 지난 2년 동안 공들여 논문을 작성했다. 그러나 학술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고, 그럼에도 모든 학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거절’이라는 도장이 찍힌 상태로 교수님께 논문을 내밀어야 했다. 거기에는 이 분야의 전문가 3명의 언급이 담겨 있었는데, 그들은 내 연구의 많은 결함을 지적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교수님께 말했다. “발표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조언을 기다리며 나는 사무실을 둘러봤다. 책장을 가득 메운 오래된 학술지에는 별다른 게 없었지만, 사무실 벽 한쪽에 걸린 바닥부터 천장에 이르는 높이의 거대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그것은 교수님의 제자가 50번째 그의 생일을 기념하여 선물한 일종의 학술 ‘가계도’였다. 맨 위에는 맥스 교수님의 이름이 장식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 뻗은 12개의 가지엔 그가 가르쳤던 세계적인 학자들의 이름이, 그 아래로는 그들의 제자 그리고 다시 제자의 제자로 가지를 치고 있었다. 그 학술 가계도에 오른 인물들은 이제 하버드, 컬럼비아, NYU, 스탠퍼드, 듀크, 코넬, UCLA, 버클리, 노스웨스턴 등 권위 있는 대학의 중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특이하게도 남성이 지배하는 이 분야에서 그의 제자들 대부분은 여성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교수님의 가계도에 성공적인 제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랐지만, 이번의 실패로 인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교수님은 내게 그 논문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말씀하실 것 같았다. 하지만 맥스 교수님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차분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편안하고 객관적인 어투로 내 연구는 충분히 훌륭하며, 그렇기에 당연히 발표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한 번 더 도전할 것을 강조하셨다. “48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지적받은 부분을 수정한 뒤 다른 학술지에 보내 보게. 최악의 선택은 낙담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다소 놀라웠지만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답했다. 교수님은 밝은 미소로 화답하셨다. “좋아!”
그로부터 2년이 흘러 내가 조교수로 와튼 스쿨에 들어왔을 때(그 논문을 성공적으로 발표하고 난 뒤), 당시의 고무적인 경험은 먼 기억의 일부로만 남아 있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주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내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는 대학원생들 모두가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장애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첫해 초반, 내가 지도하는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이 불행해하며, 충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화려한 추천장과 인상적인 성적, 하늘을 찌를 듯한 포부를 지닌 채 박사과정에 들어온 재능 있는 학생들조차 자신의 연구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면 좌절했다. 그리고 그중 많은 이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몇 년이 흐른 뒤, 나는 이러한 패턴이 학계에 만연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 전 발표된 한 설문조사는 앞서가는 사회과학 박사과정 프로그램에 있는 학생들의 평균적인 정신건강 상태가 미국 교도소 수감자들의 상태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나는 맥스 교수님께 연락해 그에게 어떤 비법이 있는지 물었다. 내가 그의 교수법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더 많은 와튼 스쿨 학생들이 학계의 스타가 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나는 그에게 보낸 2012년 이메일에 이렇게 썼다. “제 내면에 있는 컴퓨터 과학자는 교수님께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얻었던(혹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던) 어떤 알고리즘이나 ‘경험 법칙’이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교수님의 대답은 항상 그렇듯 겸손하면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칭송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확실한 비법 같은 건 없다는 말씀이었다. 물론 박사과정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제시해 주시긴 했지만, 그의 메시지 핵심은 단지 훌륭한 학생들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주 똑똑한 학생에서부터 정말로 대단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연구했다네.” 교수님 생각에는, 자신을 그토록 유능하게 보이도록 만든 것은 그의 뛰어난 조언이 아니라 다만 뛰어난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었던 것이다.
나는 교수님으로부터 내가 배울 수 있는 전략이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말해 준 팁들을 종합하고 거기에 내가 관찰한 것들을 보충해서 최고의 실천 목록을 작성했다. 보통 교수님은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 만에 답장을 해 주셨다. 그리고 초안도 빨리 읽어 주셨고, 그것을 고치고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소중한 조언도 제시해 주셨다. 나 역시 그럴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교수님은 주간 모임을 열어서 학생들이 그들의 연구에 관한 피드백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하셨다. 또한 저녁에는 다른 교수들을 초대해서 학생들에게 그 분야의 리더를 소개시켜 주셨다. 교수님은 박사과정 세미나에도 참여하고, 중요한 연구를 공유하면서 왜 그것이 중요한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이러한 것들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보면, 더 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받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 그리 힘든 것은 아닐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지도교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그들 역시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작성했던 성공을 위한 실천 목록은 왜 맥스 교수님의 학생들이 그토록 놀라운 성공을 거뒀는지, 또 어떻게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만들어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단지 훌륭한 학생들이 교수님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설명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교수님이 자신의 30년 경력에서 받아들이기를 거절한 학생은 단 2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교수님을 선택했던 야심찬 학생 모두가, 많은 이가 실패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가르침 없이도 성공할 만큼의 재능과 확신, 용기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고 보기에도 힘들었다. 맥스 교수님에게는 틀림없이 무언가가 있었다.
조언을 원하는가?
당신은 지금 친척 모임에 와 있다. 이모나 사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당신의 세 살짜리 아이가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빼앗고 그를 때렸다. 얼른 달려가 아이들을 떼어 놓고 나자 사촌 베티가 다가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런 문제는 좀 더 잘 다뤄야 해.” 그러고는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에 관해 계속해서 조언한다. 그럴 때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아마도 사촌의 조언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분이 상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다. 가르침을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이러니한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이처럼 원치 않는 조언을 받는 일에 대한 언짢은 기억이 있음에도,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 사촌 베티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조언을 주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상대가 요구하든 아니든,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러한 조언이리라 짐작한다.
몇 년 전, 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대학원생을 만났다. 전직 피아니스트이자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녔던 로렌 에스크라이스-윈클러Lauren Eskreis-Winkler는 언제나 높은 성취를 이뤄왔는데, 주변의 재능 있는 많은 동료가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심리학 박사과정 시절, 최고 성과자와 나머지를 구분하는 기준을 알아내고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살을 빼고, 감정을 다스리고, 구직을 위해 애쓰고 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애플랙Aflac(말하는 오리가 등장하는 독특한 광고로 유명한 보험회사)의 영업사원은 물론, 필라델피아와 뉴저지 그리고 마케도니아 지역의 고등학생들까지 면담했다. 그녀는 이들 모두에게 직장,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로렌은 그렇게 구한 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모두 성공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실적이 저조한 영업사원이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과 실업자든, 심지어 돈을 헤프게 써버려 저축이 어려운 사람이든, 그들 모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을 제시했다. 가령 학생들은 평범한 방법(공부할 때는 휴대전화 끄기)부터 창조적인 방법(사탕을 과제 맨 밑에 놓아두고 끝냈을 때 먹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은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기’를, 실업자들은 ‘이력서를 계속 업데이트해서 항상 들고 다니기’를 제안했다. 모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었다.
로렌은 그들이 실천하지 않는 것이 지식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의심(전설적인 스탠퍼드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자기효능감 결핍”lack of self-efficacy이라고 언급했던)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자기효능감이란 자신의 행동과 동기, 사회적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믿음을 의미한다. 앞에서 나는 지나친 확신의 영향력과 그것이 어떻게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반대다. 목표를 성취하려는 사람들은 때로 확신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자기효능감이 결핍되었을 때, 우리는 아예 목표를 세우지도 못한다.
당신은 아마도 삶에서 그러한 경험, 즉 당면과제가 너무나 벅차 보여서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던 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장거리 달리기는 하지만 42.195km는 달릴 자신이 없어서 마라톤에는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당신의 동료는 회의 중 자신의 발언을 다른 사람이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입을 다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분명한 사실을 말해 준다. 자신에게 변화의 힘이 있다고 믿지 않으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할 때 자신의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을 바꿀 수 있으리라 확신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연구는 과학 및 공학 학부생들 중에서 자기효능감이 더 높은 학생들이 더 높은 학점을 받고, 전공을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도 낮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어떤 목표는 대부분의 사람이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가령 토니 모리슨이나 마리 퀴리,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되겠다는 목표가 그렇다. 그러나 많은 이가 외국어 배우기나 다이어트처럼 훨씬 더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따라서 좌절의 순간에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인 무엇인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변화를 희망하고 또 다른 사람이 변화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로렌은 이러한 이해를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대개 ‘무지’라고 생각하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언을 하려 든다. 하지만 원인이 무지가 아니라, 확신의 결핍이라면? 또 요청받지 않은 우리의 조언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면?
로렌은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부터 암묵적인 메시지를 재빨리 추론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한 메시지가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그녀는 우리가 조언을 주는 과정에서 상대가 혼자서는 성공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는 걸 무심결에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상대가 너무 무력하기에 자신이 건네는 간단한 조언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면서 배우게 될 모든 것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전달될 수도 있다. 로렌은 이렇게 물음을 던졌다. 우리가 대본을 거꾸로 뒤집는다면?
조언을 주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의 확신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반대로 상대방에게 조언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더 좋은 접근방식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그들의 지혜를 공유해 달라고 요구함으로써, 그들이 똑똑하고 타인을 도울 능력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롤모델이며, 성공적인 유형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전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가 그들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 줄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몇 마디의 조언을 써보도록 요청함으로써 그들에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도 가능하다.
로렌은 달성하지 못한 목표로 씨름 중인 미국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어떤 이는 저축액을 늘리고자 애쓰고 있었고, 어떤 이는 감정을 통제하고, 살을 빼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여기서 그녀는 두 가지 사실을 반복해서 발견했다. 첫째, 직접 물은 결과 대부분의 사람은 조언을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리라 예상했다. 왜 우리 모두가 그토록 자주 원치 않는 조언의 대상이 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통제 실험을 기반으로 이러한 생각의 타당성을 검토했을 때, 로렌은 그것이 틀렸다는 걸 확인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똑같은 수준의 조언을 들었을 때보다 더 많은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느꼈다.
물론 동기부여가 곧바로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로렌의 아이디어가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험을 보다 대규모로 진행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였다. 그래서 2018년 겨울, 나는 로렌과 앤절라 더크워스, 데나 그로밋Dena Gromet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 학생들이 학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대규모 실험에 착수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쯤 지난 실험 당일, 플로리다 지역 고등학교 7곳의 약 2,000명의 학생이 교사와 함께 컴퓨터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일부 학생에게 간단한 디지털 설문지에 답변하게 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에게는 보다 특별한 과제를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항상 교사의 조언을 듣는다. “수업에 집중해라.” “시험 보기 전에 문제를 더 많이 풀어라.” “숙제를 제때 제출해라.”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학생들이 조언하게 한 것이다.
이 운 좋은 학생 그룹은 10분간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보다 더 어린 동료에게 조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우리는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미루는 습관을 피하려면 무엇이 도움이 될까요?” “어디에 가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학교생활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이 설문조사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그들이 나머지 학기를 자신의 방식대로 보내도록 내버려 뒀다. 그러고 나서 학기 말에 학생들의 수학성적뿐 아니라(앤젤라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은 수학 숙제를 브로콜리를 먹는 것보다 더 싫어한다), 그들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던 과목의 성적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우리의 전략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몇 분간 조언을 했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이들 과목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물론 다른 학생들에게 몇 가지 학업 관련 조언을 준 행동이 학점을 받은 학생을 최우수 학생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모든 측면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높인 것은 확실했다. 우수한 학생, 성적이 저조한 학생, 무료급식 대상인 학생,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 모두 동료에게 조언을 한 뒤 성적에서 소폭의 향상을 보였다.
게다가 우리는 학생들이 조언을 주는 경험에서 기쁨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연구에 참여했던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한 번도 자신의 지혜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뻤다고 했다. 학생들은 기대에 차서 이렇게 물었다. “조만간 다시 한번 할 수 있을까요?”
로렌은 타인에게 주는 조언의 힘에 관한 자신의 연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수록, 그것이 더욱 이치에 닿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도록 요청하는 것은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면서, 그들의 확신을 강화시키는 방법이었다. 또한 로렌은 사람들과 면담하면서, 그들 모두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유용한 조언을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즉흥적으로 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과가 낮은 영업사원이나 평범한 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목표 추구자로부터 그녀가 얼마나 많은 조언을 얻었을지 상상해 보라.
이는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줌으로써 스스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또한 인간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가령 다이어트에 관한 조언을 요청받았을 때, 채식주의자라면 채식 기반의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체형 관리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정신없이 바쁜 경영자라면 효율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추천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요청받을 때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유용한 방법을 그들에게 권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러한 조언을 제시한 후에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자신이 위선자처럼 여겨진다. 심리학에는 “말하는 것을 믿는 효과”saying-is-believing effect라는 개념이 있다. 인지부조화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나면, 그것을 더욱 강력하게 믿으려는 인간의 경향성을 말한다.
2019년, 전설적인 드러머 마이크 맨지니Mike Mangini가 나의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때, 그 역시 조언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는 스타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했던 확신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비메탈 밴드 드림씨어터의 드러머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그는 정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직선이 아닌 길을 택했다. 1980년대에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저녁과 주말 시간을 이용해 끊임없이 드럼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으리란 작은 소망을 품고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경력을 쌓을 기회를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변화가 일어났다. 함께 연습실을 사용하던 다른 드러머들이 자신을 찾아와 레슨을 해달라는 뜻밖의 요청을 했을 때, 마이크는 새로운 확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컸다. 마이크는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시간을 온전히 드럼에 바쳤다. 오늘날 그는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드러머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조언 요청이 자신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자신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성공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 즉 다른 사람의 요청에 달려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로렌의 통찰력을 기반으로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좋은 소식은, 타인에게 주는 조언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는, 조언 모임을 꾸리는 것이다. 여기서 구성원들은 정기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나는 이 방법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것은 내가 로렌의 연구를 접하기 오래전에 이미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2015년으로 돌아가서, 나는 카네기멜론 대학의 경제학자 린다 뱁콕Linda Babcock에게서 여성들이 종종 휴가 파티 계획 세우기나 회의록 작성, 혹은 끝없이 이어지는 위원회 업무 보조와 같은 하찮은 업무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이러한 현상은 산업 및 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린다는 4명의 여성 동료와 함께 조언 클럽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보다 자주 “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서로 조언했다. 나는 이 같은 아이디어에 강한 인상을 받아서 동료 교수들(모두프 아키놀라Modupe Akinola와 돌리 추그Dolly Chugh)에게 그와 비슷한 클럽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강의나 연구 과제 이외에 시간을 잡아먹는 일을 의뢰받을 때마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서로 돕기로 약속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 중 한 사람이 강연이나 블로그 기사, 혹은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마다 ‘노 클럽’과 연락을 취해서 그것이 시간을 들일 만큼 가치가 있는지 함께 논의하고, 그렇지 않을 때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서로 조언을 구하고 있다.
노 클럽 멤버들로부터 얻는 조언은 대단히 소중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제시한 조언으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동료들이 언제 거절 의사를 밝혀야 할지 결정하도록 돕는 일은 나 스스로 거절 의사를 밝혀야 할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 줬고,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그 클럽에 덜 의존하게 되었다. 또한 나는 말하는 것을 믿는 효과로부터도 상당한 도움을 얻었다. 한번은 전문 분야가 아닌 주제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고 고민하던 다른 동료에게 그런 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는데, 그 후로 나는 그와 비슷한 요청을 받아들인 나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당신 역시 자신과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는 친구들과 함께 조언 클럽을 꾸려 보는 방안을 생각해 보라. 서로 요청받은 조언을 주고받을 때, 서로의 자신감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간단한 방법은 도전과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다른 동료의 문제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스스로 물어보자. “친구나 동료가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나는 어떤 조언을 줄 것인가?” 이를 통해 더 높은 자신감과 지혜를 가지고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성과가 저조한 직원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은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통해 그들의 성과를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 AA(Alcoholics Anonymous, 알코올 중독자 모임)처럼, 지속적인 변화를 이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계된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내부 구성원들에게 서로 조언을 나누도록 격려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AA에 누군가가 가입할 경우, 기존 회원 중 한 사람이 그 사람의 ‘후원자’가 된다. 후원자가 단지 신규 회원이 술을 마시지 않도록 돕는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타인에게 조언을 주는 것에 관한 로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원자의 역할이 자기 확신을 강화시켜 스스로 술을 마시지 않는 데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조언을 제시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술을 멀리하는 최고의 방법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하게 만듦으로써 금주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강화시킨다. 기업과 학교에서 실시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역시 그 설계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두 가지 목적에 기여한다.
맥스 베이저먼 교수님의 박사과정 학생일 때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이제 나는 그가 의식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암묵적으로 타인에게 조언을 주는 위력을 이해하고 계셨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물론 조언을 달라는 요청에, 맥스 교수님은 학생에게 분명하고도 직접적인 조언을 주셨다. 그러나 함부로 조언하시지는 않았으며, 특히 요구받지 않았을 때는 좀처럼 하시지 않았다(학생들이 모르고 있는 기회에 대해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맥스 교수님은 학생들이 서로 조언을 공유하는 기회를 더 많이 누리게 하셨다. 게다가 경험 많은 학생이 신입생과 함께 연구하도록 의도적으로 팀을 구성하셨다. 이제 당신도 이해하듯이, 이러한 접근방식은 신입생은 물론 경험 많은 학생에게도 도움을 준다.
나는 로렌에게서 멘토링이 양방향 도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새로운 방법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러나 그것만이 내가 배운 전부는 아니다. 로렌은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 우리가 ‘암묵적으로’ 전달하게 되는 메시지를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그녀는 이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왜 원치 않는 조언이 종종 비판처럼 받아들여지는지를 이해했다. 또한 다른 연구를 통해서 이러한 통찰력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높은 기대
2004년 중반의 어느 날, 보스턴과 콜로라도 지역의 호텔에서 근무하는 84명의 호텔 청소부들은 여느 때처럼 출근했다. 청소부들은 매일 각자 12개가 넘는 객실을 청소하고, 침대 시트를 벗겨내서 새로운 시트로 갈고,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하고, 욕실 배수구와 욕조, 타일, 변기를 닦고, 마지막으로 수건과 비누, 샴푸를 교체한다. 그런데 그날은 업무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이들 청소부는 일과를 마치고 난 뒤에 체중과 키, 혈압을 재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그들은 심리학자 알리아 크럼Alia Crum과 그의 스승인 엘런 랑거Ellen Langer가 이끄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청소부들은 그것이 자신의 건강 및 행복과 관련된 것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들 연구원이 실험 중인 가설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몰랐다. 알리아와 엘런이 단지 청소부들의 건강 상태를 알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기대가 현실을 만드는 방식을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원들은 청소부들 중 절반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 줬다. 그것은 그들의 업무가 건강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하루 운동량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절반에게는 그러한 정보를 건네지 않았다.
그리고 4주 후 청소부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을 때, 연구원들은 중요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부 중 누구도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지 않았음에도(퇴근 후 더 많이 운동하거나 더 많은 객실을 추가로 청소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업무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들은 청소부들의 체중은 평균 0.9kg 줄었고, 혈압이 낮아졌으며, 그들은 보통 때보다 더 많이 활동한 기분이 든다고 보고했다. 반면 업무에 따른 건강상 이득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한 청소부들에게는 이러한 변화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누구도 기존 습관을 전혀 바꾸지 않았는데, 어떻게 한 그룹에서는 건강상 개선이 나타나고, 다른 그룹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은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미묘하지만 간단하다. 중요한 무언가가 바뀐 것이다. 업무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청소부들은 업무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다. 그리고 이는 다시 그들의 업무에 대한 느낌과 접근하는 방식을 바꿨다. 갑작스럽게 그들은 침대 시트를 교체하는 작업을 허드렛일이 아닌 하나의 운동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일은 물론, 창문을 닦는 일도 그들에게는 운동이 되었다. 업무가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깨달음은 그들의 업무 경험을 완전히 바꿨다. 또한 열량을 소모하는 모든 기회를 보다 적극적이고 유쾌하게 받아들이게 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적인 발견은 단순하면서도 중요했다. 그것은 기대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심리학자들이 지난 50년 동안 얻었던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잘 요약해서 보여 준다. 그것은 특정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것에 대한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아무 효용 없는 설탕 알약이 약이라고 믿음으로써 실제로 많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걸, 속이 메스꺼운 것이 불안 때문이 아니라 흥분 때문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대중 앞에서 연설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자신이 시험을 잘 보리라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실제로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리아 크럼과 같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과학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네 가지 핵심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첫째, 믿음은 감정을 바꾼다. 긍정적인 기대는 종종 긍정적인 느낌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스트레스를 덜어 주거나 혈압을 낮추는 것과 같은 다양한 생리적 이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다음으로 벌어지게 될 상황에서 중대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둘째, 믿음은 관심의 방향을 바꾼다. 앞서 소개한 청소부들의 사례를 보자. 그들이 업무를 운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육체적인 피로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을 것이며, 이는 그들이 계속해서 일을 하게끔 도왔을 것이다.
셋째, 믿음이 동기를 바꿀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다시 한번 호텔 청소부 사례에 주목해 보자. 일단 그들이 업무를 건강 개선을 위한 기회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 일하는 동안만큼은 충분한 운동을 하려는 동기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믿음은 생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단지 감정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신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알리아 연구팀이 두 피실험자 그룹에게 밀크셰이크를 나눠 주면서 한 그룹에게는 그것이 고지방,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료라고 소개하고, 다른 집단에는 저지방, 저칼로리의 ‘몸에 좋은’ 음료라고 소개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고칼로리의 음료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한 피실험자 그룹의 신체에서 공복감을 자극하는 내장 펩타이드가 더 적게 생성된 것이다. 그들의 믿음이 똑같은 음료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믿음은 감정과 관심, 동기 그리고 신체를 바꿈으로써 우리의 경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믿음의 위력을 잘 보여 주는, 내가 좋아하는 한 가지 사례가 있다. 버클리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조지 댄치그George Dantzig에 관한 이야기다. 때는 1939년, 통계학 수업 시간에 지각한 조지는 칠판에 적힌 두 가지 수학 문제가 숙제인 줄 알고 저녁에 풀기 위해 그것을 노트에 받아 적어 두었다. 그 문제가 일반적인 숙제보다 어렵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며칠 후 조지는 수업 시간에 숙제를 마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교수님께 해답을 제출했다. 얼마 후 교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조지를 찾았다. 드러난 바에 따르면, 조지가 푼 것은 통계학 이론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알려진 문제였다. 그러나 조지는 그것을 이미 답이 나온 까다로운 숙제 정도로 생각했기에 어떻게든 문제를 푼 것이었다.
조지는 자신이 푸는 문제가 답이 있을 거라 믿었기에 문제를 풀었다. 알리아와 엘런의 연구에서 호텔 청소부들은 업무를 운동이라 믿었기에 일을 운동으로 대했고, 건강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처럼 할 수 있다는 믿음은 행동 변화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믿음이 난데없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는 피드백과 인정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이 같은 사실이 맥스 베이저먼 교수님의 교수법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를 설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 요소는 내가 좋은 스승이 되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구했을 때 맥스 교수님이 언급하셨지만, 내가 즉각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맥스 교수님은 내게, 학생들이 성공하도록 도움을 준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다고 말씀하셨다. 특별한 것은 그의 ‘학생들’이라고 하셨다. 내가 교수님에게 그의 교수법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을 때, 교수님은 “아주 똑똑한 학생에서부터 정말로 대단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그의 제자들은 훌륭한 인재들이었다고 대답하셨다. 자신이 지도하는 모든 학생이 저마다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는 그의 확고한 믿음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맥스 교수님의 제자들은 모든 치열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박사과정을 밟는 대부분의 사람을 괴롭혔던 자기 의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에 대한 맥스 교수님의 믿음이 그만큼 확고했기 때문이었다. 내 부모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제외하고, 이십대 시절 나를 가장 강하게 붙잡아 준 것은 내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교수님의 확고한 믿음이었다. 맥스 교수님은 모든 제자에게 그들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그의 믿음을 전했다. 그리고 우리는 해냈다!
이후로 나는 이와 비슷한 믿음이 많은 유능한 리더들에게 있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자신의 팀원들이 성장하고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과 전염성이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수십 년에 걸쳐 GE에서 놀라운 수익을 기록했던 전설의 CEO인 잭 웰치Jack Welch는 어떤가? 그는 직원들의 리더십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헌신했고, 그들의 발전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유명 스포츠 감독들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 슈퍼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우승으로 이끈 피트 캐럴Pete Carroll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는 믿음을 확고히 보여 주어 널리 존경받았다.
다만, 모든 사람이 목표 달성에 필요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확신을 전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야말로 그건 행운이다. 또한 믿음직한 치어리더를 항상 곁에 둘 수도 없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공을 향한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자기 의심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실패에서 회복하기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쉽게 좌절을 경험한다. 소위 “자포자기 효과”what-the-hell effect에 대한 연구는 사소한 실패(하루 다이어트 계획을 살짝 달성하지 못한 것처럼)도 이후의 행동에서 중대한 부정적인 결과(애플파이를 통째로 먹어 치우는 것처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아침에 유혹에 넘어간 뒤(가령 아침 회의 시간에 나온 도넛을 집어 들었던 것처럼), “이런, 이미 실수를 저질렀군.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어”라고 생각한 경험이 있다면, 이 이야기가 익숙하게 들릴 것이다. 사소한 실패는 우리의 믿음을 무너뜨릴 수 있고, 자신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더 야심찬 목표를 추구할수록, 작은 실수가 궁극적으로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질 위험성은 더 크다.
하지만 나의 와튼 스쿨 동료인 머리사 샤리프Marissa Sharif는 기존의 계획이 틀어졌을 때에도 현명한 접근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자포자기 효과를 피하고 자신감을 그대로 유지한다.
머리사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일 조깅하는 야심찬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녀는 건강을 유지하고, 또한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따른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처리한다. 다만 머리사 역시 오랫동안 자포자기 효과를 경계해 왔으며, 1번 조깅을 빼먹는 것이 수차례 잇달아 빼먹는 것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조깅을 완전히 중단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 이러한 결말을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 머리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것은 매주 2번의 예외를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조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야식을 먹기도 하고,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외부에 나가기도 하며, 혹은 달릴 만한 충분한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머리사는 2개의 멀리건mulligan(골프에서 첫 번째 티샷이 잘못되어도 벌타 없이 다시 한번 치게 허락하는 것 - 옮긴이)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유연성이 그녀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계속해서 추구하게 만들어 준다(유연한 페르난도의 사례처럼).
상황이 급박하지 않을 때조차 자신에게 예외를 적용하는 유혹을 느끼지 않을까 예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머리사는 대부분 1번의 예외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내게 어떤 중요한 일이 다가오고 있을 때 그 주의 초반에는 항상 운동 일정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듯, 특별히 중요한 일이 없을 때는 일주일에 7일을 달린다고 했다.
머리사는 사소한 실패에 직면할 때마다 자라나는 자기 의심의 싹을 잘라 버리기 위한 자신의 개인적인 접근방식을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리가 재도전의 기회를 자신에게 허락한다면, 목표 달성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실패에 직면해도 자신감이 허물어지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의 깊이와 범위를 시험하기 위해, 머리사는 협력자와 함께 한 가지 실험을 고안했다. 수백 명의 피실험자들을 모집해 웹사이트에 들어가 서른다섯 가지의 짜증나는 과제(캡차CAPTCHA,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테스트 풀기)를 일주일 동안 수행하고 완료하면 1달러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연구원들은 무작위로 피실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중 첫 번째 그룹에는 매일 과제를 수행하는 어려운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룹에는 기일 중 5일 동안 과제를 수행하는 보다 쉬운 목표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멀리건’ 그룹에는 매일 과제를 수행해야 하지만 특별한 상황일 경우 2번의 예외를 허용한다고 일러뒀다. 그리고 모든 그룹에 목표를 달성하면 5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특별한 상황에 따른 예외 허용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표 달성률을 비교하자 쉬운 목표(객관적으로 동일한) 그룹은 26%, 일주일 7일 목표 그룹은 21%인 데 비해 멀리건 그룹은 53%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특별한 상황에 대해 명시적으로 예외를 허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모든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치팅 데이’를 허용함으로써 사소한 실패로 인한 자신감 붕괴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지난 장에서 소개했던 탄력적인 습관의 개념과 비슷해 보인다. 우리는 특별한 예외를 허용함으로써 지나친 엄격함이 변화를 향한 도전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예방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필연적이고 때때로 일어나는 실패에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변화의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좌절에 대비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처음부터 적절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 미래의 성공과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캐럴 드웩Carol Dweck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전설적인 인물의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십 건의 연구를 통해서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지능을 포함하는 개인의 능력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노력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의 여부로 성공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 능력은 고정되어 있으며 이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패배주의에 빠지기 쉬우며, 실패와 성공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패에 직면할 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도전과제를 모색하고, 실패로부터 배우며,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타고난 마인드셋대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니다. 머리사의 사례처럼, 우리는 실패에 직면했을 때 자신에게 유연성을 허용하는 현명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또한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을 바꿔 볼 수도 있다.
캐럴 드웩의 제자이자 텍사스 대학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이거David Yeager는 협력자와 함께 고등학교 및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실패는 배움을 위한 경험이라는 것과 어느 분야에서나 노력을 통해서 지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실험이었다. 이거는 수천 명의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성장 마인드셋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주제로 하는 특강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강을 듣기 전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학생들은 이후로 평균 성적에서 큰 향상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무작위로 성장 마인드셋 특강을 듣도록 할당되었던 학생들의 경우, 그들의 기존 성적과는 무관하게 고급 수학 과목 수강을 더 많이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감을 얻지 못했을 이들 학생은 복잡한 대수와 기하, 삼각함수, 미적분학 문제에 도전했으며, 실패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대한 새로운 이해 덕분에 스스로 자신에게 다양한 기회의 문을 열어 주었다.
다행이라면, 학생들만 실패를 긍정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성장 마인드셋의 개발은 학생들이 더 나은 가상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에서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갈등을 보다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대단히 가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Claude Steele은 1980년대에 시작했던 관련 연구를 통해서 자기 긍정self-affirmation을 갖는 것(성취감이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개인적인 경험에 주목하는 것)이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유연성을 높여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자기 긍정 훈련은 비난받는 집단의 의사결정 수준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야심찬 목표를 추구할 때, 좌절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리고 우리가 좌절할 때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실수를 용인하고, 실수가 긍정적인 성과 흐름을 망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때때로 발생하는 실패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과거의 성공에 주목함으로써, 우리는 자기 의심을 극복하고, 유연성을 강화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더욱 쉽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성공을 향한 여정에서 첫 번째 장애물을 만나기 전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도, 자신감
행동과학 전문가들은 어쩌면 내가 자신감 형성과 관련해서 하나의 장을 따로 할애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나친 자신감을 향한 성향(혹은 우리가 실제보다 더 유능하고, 지적이고, 정확하다고 믿는 성향)은 인간의 모든 편향 중에서 가장 분명하고 심각한 것 중 하나라고 종종 지적받는다. 나 역시 이 책에서 그러한 인간의 성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언급되는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또한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없앨 수 있는 한 가지 편향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과학자들은 야심찬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진화적 관점으로 볼 때, 조금은 지나친 자신감이 일반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똑같은 이력서를 들고 온 2명의 구직자와 면담할 때, 자신이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말하는 후보자와 남들보다 더 잘한다고 말하는 후보자가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대답은 명백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감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것이 언제나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는 없지만(지나치게 잘난 체하는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는 실패에 직면해도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높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친’ 자신감은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도 피해를 줄 수도 있지만, ‘왜소한’ 자신감은 오로지 성공을 가로막을 뿐이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얻는 피드백이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형성하므로,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고 성장을 뒷받침해 줄 사람들을 곁에 두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변화를 도와주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는 멘토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로렌 에스크라이스-윈클러의 연구는 원치 않는 조언을 제시함으로써(상대에게 성공에 필요한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성공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조언을 요청함으로써(상대와 상대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전달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한 로렌의 연구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조언자의 위치에 놓아둠으로써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 준다.
하지만 조언을 주거나 요청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에 대한 평가를 전달할 수 있다. 가령 남성에게 계산 업무를 맡기거나 여성에게 회의록 작성을 부탁하는 것처럼(남자가 수학을 더 잘한다 혹은 여자가 더 꼼꼼하다 같은 생각을 전달하면서) 부정적인 선입견에 따라 행동할 때마다, 우리는 누가 성공에 필요한 자질을 갖고 있는지에 관한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를 칭찬하는 방식 역시 그들의 자신감을 강화하거나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걸 보여 준 연구도 있다. 상대의 ‘타고난 재능’을 칭찬하면 그는 고정 마인드셋을 개발하게 될 것이며, 그래서 나중에 실패했을 때 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며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반면 상대가 기울인 ‘노력’을 칭찬하면 그는 노력이 성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다음번에 당신의 부하 직원이 세일즈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해냈다면, “멋진 발표였어요”라고 칭찬하기보다 “놀랍게도 발표 실력이 계속해서 늘고 있군요”라고 칭찬하자.
이처럼 사소한 신호가 중대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변화를 추구할 때는 자신감이야말로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고서 혁신을 일궈 낼 수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주변에 지지자들을 두고, 자신을 조언자의 입장에 놓고, 작은 실수를 관대하게 넘기며, 실패가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자기 의심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말도 있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요약
- 자기 의심은 목표를 향한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애초에 목표를 세우지 못하게 방해한다.
- 원치 않는 조언은 상대의 자신감을 위축시킬 수 있다. 반면 상대에게 조언을 요구함으로써 그들의 자신감을 강화하고, 그들이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생각해 내도록 격려할 수 있다. 또한 타인에게 조언을 주는 행동은 우리 자신을 움직이게 만든다. 다른 사람에게 했던 조언대로 실천하지 않을 때, 자신이 위선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는 친구나 동료와 함께 조언 클럽을 만드는 방법을 고려해 보라. 혹은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것을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에게 (그들이 요청한) 조언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자신감을 강화하고, 자신의 삶에서 발전에 필요한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 기대가 성과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그들의 가능성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전하고, 그와 같은 긍정적인 신호를 전해 줄 스승들로 당신의 주변을 채우라.
- 야심찬 목표를 세우라(가령 매일 운동하기). 그리고 동시에 자신에게 제한된 예외를 허용하라(가령 일주일에 2번). 이러한 전략을 통해 우리는 가끔 일어나는 필연적인 실패에 직면해도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다.
- 성장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실패로부터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우리는 또한 다른 사람이 성장 마인드셋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 성취감이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개인적인 경험에 주목하라. 이러한 유형의 자기 긍정이 유연성을 강화하고 자기 의심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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